‘3년차’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실적 회복 총력

연 매출 10조 진입 전망, 영업이익은 3년 전 절반 수준…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 연임 여부 주목

[1차/취재]‘3년차’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실적 회복 총력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가 사내이사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실적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영업(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6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취임한 장덕현 대표는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연말 임원인사에서 재신임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LSI사업부 LSI(고밀도집적회로)개발실장, SoC(시스템온칩)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을 역임하고 삼성전기로 옮겨 왔다.

하지만 장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후 삼성전기는 PC 등 IT 시장 둔화로 인한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패키지기판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삼성전기의 매출은 2021년 9조6750억 원에서 2년 연속 감소해 2023년 8조9094억 원까지 내려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4869억 원에서 639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실적 하락 타개에 나선 장 대표는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를 위해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올해 전장용 MLCC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MLCC는 스마트폰에 1000여 개 들어간다면, 전기차에는 1만8000~2만 개 정도 들어가 고수익을 낼 수 있다.

이에 따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유의미한 개선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조8018억 원으로, 2021년 매출(7조5362억 원)을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 10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중 MLCC를 생산하는 컴포넌트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1조197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올해 AI서버용 MLCC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3분기 매출(5582억 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0% 늘었다. AI 서버용 및 전장용 기판 판매가 주효했다.

다만 수익성 회복세가 아직 부족하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2021년 1~3분기(1조1286억 원)보다는 절반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장 대표가 어떤 전략으로 삼성전기의 수익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위기와 맞물려 반도체 전문가인 장 대표의 삼성전자 복귀설도 나오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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