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주주환원 강화를 기반으로 리딩뱅크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앞선 총주주환원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강화했다.
14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4조3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조3765억 원) 대비 0.4% 증가했다. 은행 방카슈랑스, 증권·투자은행 수수료 확대를 기반으로 비이자이익을 늘리며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주주환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사에서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에 대한 의지를 전하며,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가 곧 주주가치 성장으로 연결되므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총주주환원율(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 총액, 자사주 매입금 등 주주 환원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도 나서며 주주 환원 금액을 늘리고 있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7.7%로, 전년(26.2%) 대비 11.5%p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36.0%로 뒤를 이었고,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33.7%, 32.7%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배당총액 기준으로 분기별 3000억 원, 연간 1조2000억 원 수준에서 매분기 주당 현금 배당을 결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3분기 실적발표에서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에 기반한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CET1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자본 적정성 핵심지표다.
KB금융지주의 올해 9월 말 CET1비율은 13.85%로, 6월 말(13.60%) 대비 0.25%p 상승했다. 주요 금융지주(신한금융 13.13%, 하나금융 13.17%, 우리금융 12.00%) 중 가장 높다.
금융지주사들은 CET1비율을 주주환원 계획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KB금융은 CET1비율을 기준으로 삼고, 이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모두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차이점을 뒀다.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 CET1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내년에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을 발표하며,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KB금융은 실적 발표 당시 1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상반기 수치까지 포함하면 올해 8200억 원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주당배당금도 2분기보다 상승한 795원으로 결의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