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16년 간 현금배당을 시행하며 꾸준히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사 중 10년 이상 현금배당을 시행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현금배당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간 30%대 배당성향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처음 배당을 시작한 이후 매년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국내 게임사 중 10년 이상 배당을 시행한 기업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이 기업은 2014년 배당성향을 연결당기순이익의 30%로 확대한 후 10년 간 이를 유지했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적었던 2015년(1664억 원)에는 배당성향을 36%로 늘리며 배당금 감소분을 상쇄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그동안 배당성향 30%대에서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배당을 진행했다”며 “2020년부터는 향후 3개년의 배당정책을 수립, 공시해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활용과 현금배당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들어 두 차례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980억 원을 투입해 53만 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또 지난달 4일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확보한 주식 37만8434주(매수대금 728억 원)를 자사주로 취득했다. 이는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분율 10%를 초과하는 자사주 분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배당절차와 관련된 정관을 수정했다. 배당기준일을 배당금 확정일 이후 지정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꿔 배당액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밸류업지수에 편입됐다. 밸류업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장기적 성과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기업을 평가해 선정된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