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해외 첫 투자처인 슈퍼뱅크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2개월 만에 고객 100만 명을 돌파하고 여신과 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슈퍼뱅크의 올해 1~3분기 실적은 영업수익 418억 원, 당기순손실 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 이후 국내 고객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에 힘썼다. 국내에서 인터넷뱅크 순이익 1위 자리를 꿰찬 카카오뱅크는 올해 해외 사업 첫 투자처를 인도네시아로 정하고 해외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의 지분 10.05%를 인수했다. 모바일 뱅킹 성공 노하우와 금융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에 대한 자문을 수행해왔다.
지난 6월 19일 공식 출범한 슈퍼뱅크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개월 만에 고객 수가 100만 명을 넘겼다. 인도네시아 내 주요 디지털은행이 고객 100만 명 달성을 위해 6개월에서 12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여·수신 잔액도 성장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수신 잔액이 2827억 원으로 전분기(858억 원) 대비 229.4% 증가했다. 이 기간 여신 잔액도 3230억 원에서 4231억 원으로 31.0%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실적으로 반영되는 당기순이익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적자에 머물긴 했지만, 지난해(330억 원)에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인도네시아 투자처가 성장세에 가속을 내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태국 진출 소식을 알렸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태국 가상은행 인가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태국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 중국 위뱅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설립에 도전하고 있다.
태국 가상은행 인가 신청을 완료하고, 2025년 상반기 태국 중앙은행과 재무부의 인가 후보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가상은행은 인가 취득 후 1년 이내에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추후 설립되는 가상은행 컨소시엄의 지분 20% 이상을 취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