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가 한국에 진출한 지 만 10년을 넘겼다. 최근 수 년간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이케아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5년간 매출이 6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2020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 6608억 원 ▲2021회계연도 6872억 원 ▲2022회계연도 6223억 원 ▲2023회계연도 6007억 원 ▲2024회계연도 625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0회계연도 -72억 원에서 2021회계연도 294억 원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2022회계연도 219억 원, 2023회계연도 26억 원, 2024회계연도 186억 원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전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규 출점을 멈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이케아코리아는 2014년 12월 경기도 광명에 1호점을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고양점, 2019년 기흥점, 2020년 동부산점을 오픈하는 등 신규 출점을 이어갔다. 이에 2021회계연도 매출은 6872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동부산점 이후 신규 출점이 멈춘데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침체까지 덮치면서 실적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이케아는 최근 경기도 평택에 지으려던 복합물류센터 계획을 철회했다. 555억 원 상당의 부지는 매각하기로 했다. 이케아는 경기도와 7000억 원대 투자 협약을 맺고 아시아 최대 물류센터 걸립을 추진해왔다.
이케아코리아는 성장동력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동부산점 이후 5년 만의 신규 매장으로, 강동구 고덕비즈밸리 내 복합쇼핑몰에 문을 연다.
철회한 복합물류센터 건립 계획 대신 기존 점포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69억 원을 투입해 기흥점에 자동화 풀필먼트 설비를 도입했다. 광명점 등 다른 매장에도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풀필먼트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케아코리아의 모기업인 잉카그룹은 지난해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한 매장 시설 개선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한국에 3억 유로(약 460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