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책을 꾸미는 '책꾸(북꾸)' 문화가 유행하며 관련 용품들과 예쁜 표지의 책 판매량이 증가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예스24의 '트렌드 분석 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4년(1.1~12.5) 북커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5.1% 증가했다.
북커버는 책 표지를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덮개로 가리는 것으로, 기존에는 어떤 책을 읽는지 알리고 싶지 않는 독자들 사이에서 사생활 보호 목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제는 북커버가 취향을 드러내는 도구로 활용되며, 다양한 디자인의 수요가 증가했고 판매량도 급증했다. 이와 함께 기억하고 싶은 문장과 구간을 표시하는 인덱스, 라벨 스티커, 북마크 등도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책꾸'를 하기 좋은 책들도 인기를 끌었다. 표지에 여백이 많고 단색의 색감으로 구성돼, 겉표지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활용도가 높은 시리즈의 판매가 상승했다. 여백이 많아 꾸미기 좋은 책인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와 '위픽' 시리즈는 각각 17.2%, 15.2% 증가했다.
각 시리즈의 구매 연령비를 살펴보면 모두 20대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는 20대 구매 비율이 전년 대비 6%p 증가한 31.8%를 기록했다.
출판사에서는 관련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기획하기도 했다. 미래의창 출판사에서는 직접 '책꾸 리뷰단'을 모집하기도 했으며, 지난 9월에는 스티커가 동봉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북꾸 에디션)’이 출시됐다.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감성적인 표지로 탈바꿈한 책도 판매가 증가했다. '토마토 컵라면'은 단순했던 기존 표지와 달리, 토마토 일러스트로 표지를 바꾼 후 103.2% 판매량이 증가했다.
‘샤워젤과 소다수’ 또한 11월 20일 리커버 출간과 함께 11월 3주차 시/희곡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고, ‘오믈렛’ 리커버도 전월 대비 138.5% 판매가 급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