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빅4, 3년간 영업이익 350% 늘었다

국내 방산 4사 영업이익 2021년 5128억→2024년 1조7769억…트럼프발 불확실성 속 국방비 증액 수혜 기대

[취재] 방산 빅4, 3년간 영업이익 3배 급증…탄탄한 수주잔고로 성장 지속
방위산업 빅4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3년간 실적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외 수출을 기반으로 빠르게 실적을 늘리며 우리나라 방산기업의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방산기업 4곳의 분기보고서 및 증권사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이 3년간 최소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업이익이 2021년 2771억 원에서 2023년 6911억 원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는 1조322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3년 만에 영업이익이 377.3% 증가한 셈이다.

현대로템은 2021년 802억 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520억 원으로 463.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KAI는 2021년 583억 원에서 2024년 2881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394.2%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 또한 2021년 972억 원에서 2024년 2283억 원으로 134.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방산 4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2021년 5128억 원에서 2024년 1조7769억 원으로 3년 만에 346.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이라크에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8개 포대를 수출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다연장로켓 ‘천무’와 루마니아에 ‘K9’ 자주포를 수출했다. KAI는 이라크에 헬기 ‘수리온’을 공급하며 실적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29조9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KAI 22조4000억 원, LIG넥스원 18조3904억 원, 현대로템(디펜스솔루션) 4조4755억 원의 수주잔고를 기록했다. 

올해 방산업계 전망은 밝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국방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 국방예산 중 무기체계 확보, 국방 연구개발(R&D) 및 방산 육성에 쓰이는 방위력 개선비가 올해도 증액돼 방산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국방예산은 59조4244억 원, 방위력 개선비는 17조6532억 원이었다. 올해 국방예산안은 61조5878억 원, 방위력 개선비 18조712억 원이 편성됐다. 전년 대비 총 예산은 3.6%, 방위력 개선비는 2.4%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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