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감소 추세였던 전화금융사기가 2024년 들어 다시 늘어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경찰청이 집계한 전화금융사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1월 동안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건수는 1만86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만8902건)과 비교해 226건 적지만, 2024년 12월 통계가 반영되면 2023년을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피해액도 급증했다. 2024년 1~11월 피해액은 7257억 원으로, 전년(4472억 원) 대비 62.3% 증가했다.
특히 대출빙자형 전화금융사기가 급증했다. 2023년 7588건에서 2024년 1만195건으로 34.4% 증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유형은 급전이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낮은 금리의 대출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관사칭형 사기의 피해 연령대에도 변화가 있었다. 20대 피해자 비율은 2023년 75.1%에서 2024년 50.9%로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 피해자 비율은 2023년 14.5%에서 2024년 31.4%로 증가하며 2배 이상 확대됐다. 이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자들이 보유 재산이 많은 장년·고령층을 새로운 범행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