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개량·복합신약 기반의 안정적 성장과 선진적 경영 시스템을 통해 이룬 성과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2년, 2023년에 이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한미약품은 2024년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4955억 원, 영업이익 2162억 원, 순이익 1435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 1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인 14.5%에 이르며, R&D에는 매출의 14.0%에 해당하는 2098억원을 투입했다.
2024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16억 원, 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7%, 56.6%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MSD로부터 유입된 마일스톤에 따른 기저 효과와 독감 유행 지연, 의정 갈등 장기화 등 통제 불가능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았지만, 회사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7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UBIST 기준) 기록을 세우는 등 원외처방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7.1%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 한 제품으로만 전년 동기 대비 17.6% 성장한 2103억 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고, 고혈압 치료 복합제 제품군 ‘아모잘탄패밀리’도 작년 146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한해 동안 매출 100억 원 이상인 ‘블록버스터’ 제품 20종을 배출하며 국내 제약사 최다 기록을 유지했다.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한해 누적 매출 3856억 원과 영업이익 822억 원, 순이익 742억 원을 달성했다. 북경한미는 2022년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3년 연속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중국 내 호흡기 질환 유행 지연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가 주춤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신약개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경쟁력 높은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발매할 계획이다. ‘포스트 로수젯’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개량·복합신약의 릴레이 출시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인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한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 내 과제들의 임상 및 비임상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부터 한미약품 신약들의 유의미한 진전이 기대된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올해는 조속한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혁신과 도약을 실현하겠다”며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R&D 중심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전진하고 기업 가치를 한층 더 높여 주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