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제품인 나보타의 해외시장 반응이 뜨겁다. 2024년엔 수출로만 156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23년 국내외를 합친 전체 나보타 매출을 뛰어넘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대웅제약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1864억 원으로, 전년(1470억 원) 대비 2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보타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의 수출 매출은 1560억 원으로, 2023년(1141억 원) 대비 36.7%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수출 매출이 전년도 총 매출을 초과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나보타는 2014년 국내 출시 이후 2019년 아시아 보툴리눔 톡신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이후 지속적인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지난해 전사 매출(1조2654억 원) 중 나보타가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달한다. 나보타 매출은 해외 시장 확대에 힘입어 2021년 796억 원에서 3년 만에 134.2%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명으로 자리 잡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1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미용 톡신시장 2위에 자리 잡았다.
이 회사는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나보타를 정식 출시했으며, 2월에는 브라질의 파트너사와 180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점유율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를 비롯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의 주력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매출 1조4227억 원, 영업이익 148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4%, 20.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