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위축 속에서 플랜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 2024년 플랜트 부문 매출은 6조8303억 원으로 2022년(5조3869억 원) 대비 26.8%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중심의 고부가가치 에너지 플랜트에 집중하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설계 계약에 이어 최근 핀란드 대형 원전 건설의 사전업무 대상자로 선정됐다.
DL이앤씨는 플랜트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꾸준히 늘리며 수익성을 회복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사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택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2022년 4372억 원에서 지난해 1955억 원으로 55.3%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플랜트사업 부문은 1346억 원에서 2699억 원으로 100.5% 상승했다. 플랜트 부문 매출도 2년새 125.4% 증가했다.
지난해 10월엔 분당복합화력발전 현대화사업을, 지난 1월엔 에쓰오일 열병합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또한 SMR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엑스에너지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향후 SMR 시장에서의 성과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은 유럽 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루마니아 SMR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스웨덴 SMR 개발회사 칸풀 넥스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에스토니아 SMR 사업 협력에도 나서며 유럽 내 원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과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수주를 통해 대형 플랜트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외 수주 확대도 적극적으로 꾀하고 있다. 또한 체코 원전 본격 수행, 국내외 신규 원전 및 원자력 이용시설 수주 확대, SMR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지난해 9월 원자력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한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에센코어(반도체 모듈)와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기반 플랜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솔루션 부문(플랜트·산업용 가스·반도체·주택건축·인프라 포함) 매출은 2022년 대비 8.9% 증가한 5조7022억 원을 기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