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진행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사과하고 있다. /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포함, 강화된 고객 정보 보호조치를 시행한다.
SK텔레콤은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를 개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어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주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앞서 시행한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인증시도 차단(FDS) 강화에 이어 고객이 느낄 불안감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자사 고객들에게 유심(eSIM 포함) 무료 교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대상 고객은 4월 18일 24시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이며,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제외된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유심보호서비스와 FDS 불법 인증 차단 서비스 시스템을 결합하게 되면 유심 교체에 준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 유심교체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공항 유심 교체의 경우 시간이 추가로 걸려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배병찬 SK텔레콤 MNO AT본부장은 “현재 1차적인 상황에서는 고객 인증 등 대면 확인 필요한 부분이 있어 대면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외의 여러가지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해 고객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홍승태 SK텔레콤 고객가치혁신실장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사람은 3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며 “환급 금액을 요금에서 감액해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사고 이후 FDS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불법 유심 복제 차단을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해외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까지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5일 현재 누적 240만 명을 넘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