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기여도가 미국은 물론 중국 기업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데이터뉴스가 오픈소스SW 기여도를 지수화한 오픈소스기여지수(Open Source Contributor Index, OSCI) 집계를 분석한 결과, 3월 기준 기여도 상위 100개 기업에 한국 기업은 삼성(34위)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OSCI는 최대 오픈소스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서 오픈소스SW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기업 소속 개발자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부여한다. OSCI는 공개 깃허브 프로젝트에 대해 각 조직의 활동 기여자(10개 이상 커밋(commit))와 전체 커뮤니티(1개 이상 커밋)를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1위는 구글(활동 기여자 4124명),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3379명), 3위는 레드햇(2933명), 4위는 인텔(1571명), 5위는 아마존(1398명), 6위는 IBM(1336명), 7위는 화웨이(1049명), 8위는 엔비디아(957명), 9위는 깃허브(855명), 10위는 AMD(752명)로 집계됐다.
OSCI 집계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상위 10개 기업 중 9개가 포함됐을 정도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도 상위권에 다수 포진해 한국 기업보다 우위를 보였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화웨이를 비롯해 알리바바(25위, 295명), 텐센트(26위, 253명) 등 3개 기업이 삼성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183명의 활동 기여자가 집계된 삼성이 34위로 가장 높았고, LG전자가 108위(42명), 카카오가 199위(10명)를 기록했다.
오픈소스SW는 설계도인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SW 프로젝트는 수많은 개발자가 참여하는 개방형 협업을 통해 발전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는 많은 기업이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있지만, 중국 등에 비해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택완 한국공개소프트웨어협회 회장은 “안타깝게 국내 기업들이 중국 등에 비해 오픈소스 기여도가 낮은 편인 것이 사실”이라며 “오픈소스SW 프로젝트에 많은 개발자가 참여해 기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프로젝트 방향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중국은 오픈소스SW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개발자들에게 정부가 지원금을 주기도 한다”며 “오픈소스SW 커뮤니티에 참여해 실력을 쌓고 기업에 들어가 혁신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법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