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bhc 대표, 가격 올리더니…매출 성장세 꺾였다

2023년 11월 취임 후 가격 인상, 2024년 매출 4.3% 감소…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

[취재] 송호섭 bhc 대표, 가격 올리더니…9년 만에 매출 하락[취재] 송호섭 bhc 대표, 가격 올리더니…9년 만에 매출 하락
bhc가 송호섭 대표 체제에서 2024년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bhc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5127억 원으로, 전년(5356억 원) 대비 4.3% 감소했다. 

[25] 송호섭 bhc 대표, 가격 올리더니…매출 성장세 꺾였다2019년 3186억 원, 2020년 4004억 원으로 4000억 원을 돌파한 뒤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오다 6년 만에 매출이 하락했다.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격 인상이 꼽힌다. bhc는 2023년 12월 일부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당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등을 고려한 조치였지만, 소비자 이탈이라는 부메랑이 돌아왔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개선됐다. 지난해 bhc의 영업이익률은 26.1%로, 전년 대비 3.6%p 상승했다.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증가한 점은 인상된 단가가 이익 상승으로 이어졌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실적은 송호섭 대표 체제 출범 후에 나온 결과다. 송 대표는 1993년 나이키 코리아에 입사해 로레알 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등 주요 외국계 기업을 거쳤다. 2023년 11월 bhc 대표이사에 올랐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bhc, BBQ, 교촌이 주도하고 있다. bhc는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분리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됐다.

이후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어오다 9년 만에 역성장한 셈이다. 치킨 3사 중 여전히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번 하락으로 격차가 좁혀지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BBQ와 교촌은 지난해 각각 6.2%, 8.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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