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섭 bhc 대표가 치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는 치킨 메뉴(뿌링클·골드킹·맛초킹 등) 가격을 500원에서 3000원 인상한다.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으로 주요 메뉴인 뿌링클의 가격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랐다.
bhc는 주문 중개 수수료,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 증가와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증가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느냐는 지적이다.
업계 안팎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bhc는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와 제너시스BBQ의 경우 2022년 각각 0.6%, 15.3%의 영업이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bhc는 27.3%의 영업이이률을 기록, 치킨 3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보통 식품기업들은 가격 조정을 수익성에 의거해 결정한다. 홀로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bhc의 '가맹점들과 비용 부담을 분담해왔다'는 주장이 의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가격 조정을 한다는 bhc의 입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가격 인상을 발표하기 불과 열흘 전인 지난달 초 bhc는 튀김유 '고올레인상 해바라기씨유'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지난해 8월 대비 24% 낮췄다.
송호섭 bhc 대표이사의 수익성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송 대표의 경영방침이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맡았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