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3년간 성장성 측면에서 대조를 보이고 있는 컬리와 오아시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컬리는 지난 18일 네이버의 신규 커머스 플랫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상품을 입점시키는 제휴를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컬리는 단순 입점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의 멤버십 서비스 및 결제 시스템과의 연동, 퀵커머스(초고속 배송) 서비스 확장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컬리는 뷰티 컬리 등 자사 플랫폼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번 제휴는 정체된 성장세를 타개하기 위해 외부 채널 확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의 연 매출은 최근 3년간 2조 원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이에 따른 수익성 압박 역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매출은 2022년 2조372억 원, 2023년 2조774억 원, 지난해 2조19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3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는 공격적 확장의 일환으로 티몬을 택했다. 최근 티몬 인수전에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르면 상반기 내로 티몬 인수를 완료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거래 규모를 확대하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최근 10년간 흑자를 이어오며 이커머스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적자를 해소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0% 증가한 22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3년 4755억 원에서 지난해 5171억 원으로 8.7% 늘었다.
컬리와 오아시스의 선택은 현 이커머스 시장의 양상을 반영한다. 고착화된 경쟁 구도와 수익성 악화 우려 속에서 플랫폼 다각화와 외형 확장을 통해 생존을 도모하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 매출 비중은 5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