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저가 중국산 철강재 유입 감소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제철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적자는 -19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520억) 대비 대폭 축소됐다.
4분기 적자는 성과급 등 인건비, 1분기는 당진제철소 파업에 따른 생산 중단 비용 및 판재 판매량 감소 때문이다. 다만 지난달 1일 파업이 끝났고, 2분기에는 봉형강 성수기, 원료탄 가격 하락에 따른 마진 확대, 후판 가격 상승 등에 따라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뉴스가 삼성, 미래에셋, 신한투자, NH투자, KB 증권사의 리포트를 종합 분석한 결과, 현대제철의 2025년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9428억, 영업이익 1092억 원으로 예측됐다.
더불어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줄어들고 있어 국내 철강산업이 다시 회복하고, 현대제철이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올해 1월 기준 전세계 생산량 1억5140만 톤 중 8190만 톤(54.1%)을 생산할 정도로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21년부터 철강수요가 역성장에 돌입했고, 남은 철강재를 저가로 주변국에 수출해 국내 철강업계가 타격을 입었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중국산 후판을 제소했고,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4일 중국산 후판에 4개월간 최대 38.02%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부담을 느낀 중국 업체가 수출을 줄여 올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262만 톤으로 전년 동기(320만 톤) 대비 18.1% 감소했다.
또한 지난 3월 5일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감산을 진행한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 신호로 읽히고 있다. 구체적인 감축량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연간 5000만 톤 가량 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철강시황은 철강 수요 감소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의 부양책 시앻 및 철강 감산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