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고부가 전환 속도 낸다

저가 중국산에 판매 늘어도 수익성 하락…초고장력 강판, 후판 열처리재 생산 확충해 대응

[취재] 현대제철, 저가 중국산 철강재에 시름…고부가 전환 속도 낸다
저가 수입산 철강재로 수익성이 떨어진 현대제철이 전동화 차량과 에너지 시장 내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하며 반등을 노린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제철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6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큰 것은 저가 철강재 유입으로 판가가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열연 강판 가격은 국내산보다 20~30% 낮다.

지난해 매출 비중이 약 70%인 판재의 판매량이 2022년 1080만 톤에서 2023년 1158만 톤, 2024년 1167만 톤으로 매년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여기에 더해 건설업 부진으로 매출 비중이 약 30%인 봉형강도 판매량이 매년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제철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후판과 열연 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진행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는 지난해 10월 조사를 개시했다. 이르면 이 달 예비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 제소된 중국·일본산 열연 강판은 빠르면 이 달 말 조사를 개시하고, 7월 경 예비판정이 나올 전망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고부가 제품에 주력해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려 힘쓰고 있다.

이 기업은 수준 높은 철강 기술이 요구돼 고부가에 속하는 자동차 강판의 글로벌 공급을 확대하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등 차량 전동화에 따른 초고장력 강판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배터리 탑재, 자율주행 등 차량 전동화가 이뤄지면 사고에 대한 안전성 여부가 중요해진다”며, “이에 따라 높은 강도의 강판 필요성이 커져 초고장력 강판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또 후판 열처리 설비를 증설해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고부가 후판 생산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LNG 추진선 및 저장탱크용 후판 시장이 커짐에 따라 열처리한 고강도‧고인성 후판 수요가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당진 1후판공장 열처리로 증설을 진행 중이며 1분기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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