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오는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생명보험사들이 자회사로 편입되면 임종룡 체제에서 꾸준히 강조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순이익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우리금융지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지배기업소유주지분 순이익은 61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240억 원) 대비 25.2% 감소했다.
우리금융지주는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90% 이상의 은행 의존도를 기록하고 있다. 다름 금융그룹들이 카드,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사업을 확장하면서 순이익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이 대부분의 수익을 책임지고 있어 금융그룹 전체 순이익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과거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iM라이프) 등 다수의 비은행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한 탓이다.
이에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체제서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비은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8월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에 진출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1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월 19일 금융당국으로부터 투자매매업 변경 본인가를 받아 기업공개(IPO) 등 본격적인 IB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
생명보험사 인수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8월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생보사 인수 과정은 험난했다. 계약 체결 당시에는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2등급으로 인수합병(M&A)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올 초 금융감독원은 정기검사에서 부당대출 등을 이유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강등시켰다.
이에 우리금융은 금융사고 예방,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자기자본 확충 등 자본관리계획을 제출하며 자회사 편입승인을 승인받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자본 확충을 위해 우리은행 연수원, 디지털타워 등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우리금융은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주주총회를 각각 소집해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그간 5대 금융 중 순이익이 4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NH농협금융에 이어 5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1분기 우리금융(6156억 원)과 NH농협금융(7140억 원)의 순이익 격차는 9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가 생명보험사 인수를 완료하게 되면 순이익 증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해 3143억 원, 1051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