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건전성 비상…대손상각비 규모 급증

8개사 중 4곳, 대손상각비 2000억 원 넘어…비용으로 처리되는 특성상 수익 부담 ↑


전업카드사들의 대손상각비가 늘고 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4곳의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 규모가 2000억 원을 넘겼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는 1조31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096억 원) 대비 18.8% 증가했다.

대손상각비는 대출을 진행했으나 회수가 불확실해진 매출채권을 재무상 손실로 처리(상각)한 비용이다. 카드사들은 대출성 상품을 판매한 뒤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적립했던 충당급을 대손상각비로 손실 처리하게 된다.

대손상각비가 증가한 것은 돌려받지 못할 채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이 대손상각을 진행하게 될 경우 손실로 처리되기 때문에 수익성에 부담을 주게 된다.

카드업계의 대손상각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4조3682억 원이던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말 4조6235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카드론 등 대출 상품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침체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악화되면서 대손상각비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개 카드사의 올해 3월 말 대손상각비는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말에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만 대손상각비가 2000억 원 이상의 대손상각비를 처리했는데, 올해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도 2000억 원을 넘겼다.

이 4개 카드사 중 KB국민카드의 대손상각비가 가장 많이 늘었다. 올해 3월 말 2271억 원으로, 전년 동기(1642억 원) 대비 38.3% 증가했다. 국민카드에 이어 롯데카드의 대손상각비도 지난해 3월 말 1602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034억 원으로 27.0% 늘었다.

집계 대상을 전업카드사 전체로 늘리면 비씨카드의 대손상각비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타 카드사 대비 현저히 적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올해 3월 말 대손상각비는 49억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29억5300만 원) 대비 66.0%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대손상각비 규모가 비씨카드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3월 말 대손상각비는 97억6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91억2500만 원) 대비 7.0%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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