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업의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 상반기 히트작이 부족했던 영향이다.
1일 데이터뉴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극장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6103억 원) 대비 33.2% 감소한 4079억 원으로 집계됐다.
극장 매출은 2019년 9307억 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2020년 2738억 원, 2021년 1863억 원까지 하락했다. 코로나 종식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늘어나며 매출은 다시 회복해 2024년 6103억 원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4079억 원으로 역성장했다.
상반기 한국영화는 '야당', '히트맨2', '승부' 등의 중급 영화가 선전했으나, '파묘'와 '범죄도시4'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흥행한 지난해 대비 부진했다. 매출은 20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1545억 원) 줄었고, 관객 수는 2136만 명으로 42.7%(1594만 명) 감소했다.
외국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과 '미키 17'이 선전했지만 '인사이드 아웃 2', '웡카'가 흥행했던 지난해보다 실적이 감소했다. 매출은 20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478억 원) 감소했고, 관객 수 또한 17.5%(449만 명) 감소한 2562만 명을 기록했다.
하반기 기대작이 상반기 부진을 상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먼저 한국 영화 중에서는 거장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 없다'가 9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블랙 코미디 스릴러로, 어느날 갑자기 해고된 회사원이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외국 영화로는 ▲컨저링 시리즈의 4번째 작품인 '컨저링4: 마지막 의식'(9월) ▲쏘우 시리즈의 11번째 작품인 '쏘우 XI'(9월) ▲9년만에 돌아오는 '나우 유 씨 미3' ▲아리아나 그란데 주연의 '위키드: 포 굿'(11월) ▲9년만의 후속작 '주토피아2' ▲장준환 감독의 2003년 '지구를 지켜라!'의 리메이크작 '부고니아'(11월) ▲아바타 시리즈 3번째 영화인 '아바타: 불과 재'(12월)가 개봉 예정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