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의 신규 채용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겹친 데다 오프라인 비중 축소와 자동화·인공지능(AI) 도입 추세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6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유통사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업계의 채용 축소가 두드러졌다. 편의점 업계 투톱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지난해 채용 규모가 절반 이상 줄었다.
GS리테일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585명에서 지난해 274명으로 5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도 394명에서 195명으로 50.5% 줄었다.
두 회사 모두 성장세 둔화,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력 정책이 보수적으로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0.8%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했다.
유통3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롯데쇼핑은 2022년 778명을 신규 채용했지만 지난해 222명에 그쳤다. 감소 폭은 71.5%으로, 유통 3사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채용 규모도 각각 37.6%, 15.6% 줄였다.
올해 상반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매출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업계 구조 변화 가속도 채용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통 업계는 오프라인 점포 비중이 줄고 온라인과 비대면 서비스가 늘고 있다.
GS리테일은 무인 편의점 ‘GS25 무인형 매장’과 스마트 선반, 인공지능(AI) 발주 시스템을 도입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키오스크 주문형 매장과 스마트물류센터를 확충했다.
한편, 롯데쇼핑의 경우 자동화 물류센터(HUB)에 투자하고 있다. 영국 리테일그룹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자동화 물류 센터를 착공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