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업계가 글로벌 경기 침체,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최근 2년간 실적 악화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따라 2년새 채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 4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 합계는 2022년 14조918억 원에서 2024년 1조5437억 원으로 8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정유 3사의 채용 규모도 축소됐다.
각 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신규 채용 인원이 2022년 2029명에서 2024년 739명으로 63.6% 줄었다.
해외 또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미주 신규 채용인원은 2022년 3807명, 2023년 2402명, 2024년 1974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아시아와 유럽의 경우, 2023년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24년 다시 줄며 3년 중 최저 인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도 신규 채용 인원이 2022년 211명에서 2024년 113명으로 46.5% 감소했다. 본사·지방 채용자가 105명에서 36명으로, 여수공장 채용자가 106명에서 77명으로 줄었다. HD현대오일뱅크 또한 신규 채용자가 2022년 257명에서 2024년 82명으로 68.1% 축소됐다.
한편, 정유 4사 중 에쓰오일만 유일하게 신규 채용이 2년 연속 증가했다. 채용 인원은 2022년 86명에서 2023년 177명, 2024년 333명으로 늘었다. 이는 샤힌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샤힌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다. 2023년부터 부지 정지 공사 작업이 마무리 됐고, 2026년 6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고용계약별 인력 구성을 보면 계약직이 특히 늘었다. 정규직은 2022년 3034명에서 2024년 3149명으로 115명(3.8%) 증가했고, 계약직은 59명에서 302명으로 243명(411.9%) 증가했다.
에쓰오일은 올해도 샤힌 관련 채용을 수시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에 마감된 계약직 경력사원 채용을 살펴보면, 세부 직무내용은 샤힌 프로젝트 시운전 업무 수행이었다. 모집 분야는 ▲CCU ▲Sulfur Block ▲스팀 크래커 ▲BD/BT ▲유틸리티 &오프 사이트 ▲폴리에틸렌 공정 ▲폴리머 자동화 창고 ▲폐수처리장 시설 운전 등이 있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