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건축 플랫폼 기업 유닛랩(Unit Lab, 공동대표 하승호·하성민)이 22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신용보증기금,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이 참여했으며, 업계는 이번 투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모듈러 시장에서 유닛랩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2024년 약 8,000억 원에서 2030년 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같은 기간 매년 3,000가구 이상의 공공임대 모듈러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사들은 유닛랩이 설계 자동화, 비용 예측, 맞춤형 대량생산, 데이터 기반 사업화 플랫폼을 모두 확보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유닛랩은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반 설계 자동화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건축 공간을 블록 단위로 분해ㆍ객체화해 수백만 가지 설계 조합을 구현할 수 있으며, 자동 도면 생성과 자재 산출을 통해 설계 기간을 최대 90% 단축하고 원가 예측 정확도를 9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설계비 부담을 줄이고, 개발사는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회사의 주요 브랜드는 세 가지로 나뉜다.
유닛하우스(UnitHaus)는 단독형 맞춤형 모듈러 주택 제품군으로, 전원주택ㆍ세컨하우스ㆍ소가족 주거 수요뿐 아니라 지자체 임대주택 등 공공 공급까지 아우른다. 온라인 플랫폼 ‘유닛메이커’를 통해 설계와 견적 확인이 가능하며, 6~8주 내 설치가 완료된다. 철골조와 경량목구조를 모두 제공하고 마감재 등급에 따라 중저가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유닛빌드(UnitBuild)는 공동주택, 임대·다세대, 기숙사, 오피스, 상업·숙박 등 중저층 모듈러 빌딩 전반을 겨냥한 B2B·공공 원스톱 솔루션이다. GIS 기반 운송 경로 및 크레인 진입 자동 탐색으로 부지 적합성을 검토하고, 규모 검토와 기획·실시 설계를 자동화해 프로젝트 기간을 수개월에서 며칠로 단축한다. 이어 제조와 시공까지 직접 제공해 전체 프로세스를 단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며, 3~8층 규모 중저층 모듈러 건축에 특화된 자동화·제조 역량은 국내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힌다.
유닛포인트(UnitPoint)는 디벨로퍼·건설사·지자체를 위한 데이터 기반 토탈 모듈러 사업화 솔루션이다. GIS 좌표 입력만으로 사업지 분석과 수익성 검토를 지원하고, 인구·소득·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수요 분석과 상품 기획을 제공한다. 또한 BIM 연동 3D·VR·AR 모델하우스, 웹 컨피규레이터 등 시각화·마케팅 기능을 통합해 분양 전환율을 높인다. 기존에 여러 단계로 분리됐던 컨설팅·설계·분양·광고 과정을 단일화해 프로젝트 기간을 최대 65%, 설계비를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유닛랩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층간소음 방지 공법 개발과 공공 조달시장 진출 ▲도심 노후 주거지 정비 및 중저층 주택 공급 확대 ▲필리핀 생산 거점을 활용한 해외 진출 ▲탄소 감축·공사 기간 단축·자원 절감을 실현하는 ESG 건축 솔루션 ▲모듈러 제품 개발 및 생산 연계 플랫폼 공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유닛랩 하성민 대표는 “공공 조달 시장과 도심 노후 주거지 정비 수요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유닛랩 하승호 대표는 “BIM 기반 자동화 기술을 고도화해 맞춤형 모듈러 대량생산의 표준을 확립하고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