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높였지만, 그간 벌어진 예대금리차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8월 기준 예대금리차가 1.44%p로 소폭 줄긴 했지만, 상승세가 시작된 5월(1.37%p)과 비교하면 간극은 여전하다.
17일 데이터뉴스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차 평균은 1.44%p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50%p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1.44%p, 1.43%p, 1.37%순으로 뒤이었다.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인 예대금리차는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사이의 격차를 뜻한다. 에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의 수익이 높아진다.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 1%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 8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1년 전(9월, 0.66%)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4, 5월의 금리차가 1.41%p, 1.37%p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금리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들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하락하면서 예대차금리가 꾸준히 벌어졌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10월15일 기준으로 대표 예금상품의 최고금리(우대금리 포함)를 2.55%로 높였다.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서 예대금리차의 증가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7월 1.47%p에서 8월 1.44%p로 0.03%p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예대금리차가 1.4%p대에 머물며 눈에 띄는 감소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은 1.42%p에서 1.43%p로 홀로 늘었고, 신한은행은 1.50%p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1.41%p, 1.54%p에서 1.37%p, 1.44%p로 줄었다.
한편, 가계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예대금리차는 향후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상승으로 4대 금융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4대 금융지주가 5조 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