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고수익 친환경 선박과 엔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한국조선해양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863억 원으로 전년 동기(594억 원) 대비 4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2년 1252억 원, 2023년 1624억 원, 2024년 194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3020억 원에서 25조5386억 원으로 47.6% 늘었으며, R&D 투자도 55.3% 확대돼 매출 증가 속도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년 0.7~0.8%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종속기업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엔진의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상반기 449억 원에서 540억 원으로 20.3% 늘렸고, HD현대마린엔진은 43억 원에서 82억 원으로 90.7% 급증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합산해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연료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룹 차원에서 친환경·스마트 조선 기술과 생산 자동화 분야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율운항 스마트십,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친환경 연료 추진 기술 등 미래형 조선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통해 기술 초격차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LNG 연료 추진선, 자율운항 시스템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삼호중공업은 용접·도장·로봇 자동화와 디지털 제조공정 효율화 기술을, HD현대미포조선은 선박 설계·생산 공정의 디지털 전환 및 AI 기반 설계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해 출범한 HD현대마린엔진은 친환경 연료 대응형 차세대 엔진 및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R&D 투자를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