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프리미엄 카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카드는 전체 카드수익 중 11.4%를 연회비 수익으로 채웠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전업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을 분석한 결과, 8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연회비 수익은 7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083억 원) 대비 8.1% 증가했다.
카드사들은 프리미엄 카드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연회비 수익을 늘리고 있다. 프리미엄 카드는 고액자산가를 주 고객으로 설정한 카드다. 주로 호텔·항공, 골프, 면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데, 연회비가 10만 원 이상으로 타 카드 대비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있다.
프리미엄 카드 출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매년 늘고 있다. 연간 수익은 2022년 1조2258억 원에서 2023년 1조3313억 원, 2024년 1조4413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카드사 중 연회비 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다. 2023년 말까지는 삼성카드가 연회비 수익이 가장 높았지만 2024년부터는 현대카드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1838억 원으로, 전년 동기(1634억 원) 대비 12.5%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9월 6종의 프리미엄 카드를 리뉴얼했는데, 이 중 더 블랙의 연회비는 300만 원에 달한다. 올해 9월에는 최상급 신용카드인 센츄리온 카드를 출시했는데, 이 카드의 연회비는 7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 카드 수익 중 11.4%를 연회비 수익으로 채웠다. 카드사 중 연회비 수익 비중이 두 자리를 넘긴 것은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전년 동기(11.0%)와 비교하면 0.4%p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하나카드의 연회비 수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605억 원으로, 전년 동기(495억 원) 대비 22.2%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부터 제이드 클래식(연회비 11만5000원), 프라임(30만 원), 퍼스트(60만 원), 퍼스트 센텀(100만 원) 등 제이드(JADE) 시리즈를 확대하면서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이드 시리즈는 출시 10개월 만에 10만 매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이어나갔다.
KB국민카드도 연회비 수익 증가율이 두 자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936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074억 원으로 14.7%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 등을 출시하며 헤리티지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