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매출 상위 전통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인력 규모는 정체된 가운데, 석·박사급 인력 비중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전체 연구개발 인력 확충을 제한한 대신, 연구 조직의 질적 전환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통제약사 매출 상위 10곳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3분기 기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인력은 6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675명 대비 7명 줄었으나, 전체 임직원 대비 R&D 인력 비중은 27.8%로 국내 매출 상위 10위 전통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인력 규모와 비중이 모두 늘었다. 2024년 3분기 441명이던 연구개발 인력은 2025년 3분기 455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R&D 인력 비중도 20.9%에서 21.4%로 확대됐다. 대웅제약 역시 연구개발 인력이 228명에서 251명으로 늘어나며 비중이 12.6%에서 13.8%로 상승했다. 동국제약도 연구개발 인력이 132명에서 150명으로 증가하며 R&D 비중이 10.6%에서 12.0%로 높아졌다.
매출 상위 10개 전통제약사의 전체 인력 대비 연구개발 인력 비중은 2025년 3분기 기준 18.0%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18.2%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연구개발 인력 비중의 하락세는 멈췄지만, 전체 인력 증가 속도를 상회할 만큼의 공격적인 연구개발 인력 확충까지는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다만 석·박사급 인력에서는 증가 흐름이 나타난다. 2025년 3분기 기준 조사 대상 전통제약사들의 연구개발 인력 3011명 가운데 석·박사급 인력은 2110명으로, 전년 동기 2057명 대비 53명(2.6%) 늘었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인력 가운데 석·박사급이 차지하는 비중도 68.4%에서 70.1%로 1.7%p 확대됐다.
전통제약사가 석·박사급 중심의 고급 인력을 선별적으로 늘리며 연구 조직의 질적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