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약사들이 ‘뷰티’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과 더마코스메틱 브랜드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으며 매출 비중과 성장률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 취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화장품 등 '뷰티'부문과 헬스케어 부문이 국내 전통제약사들의 새 영토로 부상했다. 관련업체들의 신사업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회사의 주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나보타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1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903억 원) 대비 27.8% 늘었다.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5%에서 18.6%로 4.1%p 확대됐다.
나보타는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남미와 동남아시아에도 진출했다. 최근에는 쿠웨이트와의 수출 계약을 통해 중동 5개국으로 공급을 시작하며 해외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동아제약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티온’은 2022년 60억 원에서 지난해 213억 원으로 2년 새 255%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1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동국제약은 헬스케어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올해 상반기 헬스케어 매출은 1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1373억 원) 대비 14.8% 증가, 전사 매출(4572억 원)의 34.5%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헬스케어 매출은 2736억 원으로 전년(2331억 원) 대비 17.4% 늘었으며, 전사 매출(8172억 원) 중 33.5%를 차지했다.
동국제약은 대표 일반의약품인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병풀 추출 성분을 활용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개발했고, 상처 패치 ‘마데카 메디패치’ 등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유통 채널도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물론 헬스&뷰티 전문점 ‘올리브영’으로 다변화했다.
또한 화장품 ODM 업체 리봄화장품과 미용기기·중소형 가전 제조사 위드닉스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