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최근 6년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에 머물러 있다.
29일 데이터뉴스가 LS일렉트릭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은 2014~2019년 0.5%에서 2020~2025년 15.6%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2025년 매출은 4조9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S일렉트릭 매출은 2020년 이후 2023년까지 두 자릿 수의 고성장을 이어온 뒤, 2024년과 2025년에는 한 자릿수 후반의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2025년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은 초고압 변압기였다.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2조6980억 원으로 전년(1조5190억 원) 대비 77.6% 급증했으며, 전체 매출 내 비중도 44.1%에서 53.8%로 확대됐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는 제한적인 개선에 그쳤다. LS일렉트릭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동일한 8.6%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8%를 기록한 이후 10%대를 하회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025년 4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효성중공업을 포함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LS일렉트릭의 영업이익률은 8.3%로 같은 기간 HD현대일렉트릭 23.1%, 효성중공업 11.5%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익성 차이가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맞물려 글로벌 공급 부족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지만,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이익률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초고압 변압기가 주력인 경쟁사와 달리, LS일렉트릭은 저압부터 고압까지 아우르는 배전 솔루션에 강점을 둔 구조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초고압 등 송전에 들어가는 전력기기 수요가 높으면 아랫단에 있는 배전 솔루션 시장이 필연적으로 커진다"며, "현재는 수요가 높은 초고압과 함께, 이후 연계되는 배전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두 축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의 초고압 전력기 수주잔고는 2024년 말 1조5191억 원에서 지난해 말 2조6975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부산 공장에서는 초고압 변압기 증설을 진행했다.
다만 대외 환경 변수는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으로 수출되는 일부 전력기기에 관세가 부과된 점과 중국 자회사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점도 2025년 영업이익률 정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관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해 고압 배전반을 생산해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데이터센터용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 시스템을 생산하는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했다. 다만 회사는 단기간 내 현지 대규모 증설보다는 공급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MCM 배전반 증설과 베스트럽 캠퍼스를 통해 현지 생산 대응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관세를 모두 상쇄할 수 있을 만큼 생산기지를 급격히 확대하는 전략은 아니다”라며 "솔루션은 공급 우위에 있는 품목으로, 고객들도 일부 관세 부담을 수용하고 있고, 납기 타이밍이 중요해 현지 생산과 국내 생산기지 캐파를 병행해 적시에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