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핀테크들, 시중은행 예금까지 서비스 개시

FT, “와이즈, 클라르나, 레볼루트 등이 저비용 UX로 주거래 계좌까지 쟁탈하려”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이 영국에서 시중은행의 전통적 서비스를 잠식하고 있다. 와이즈, 클라르나, 페이팔, 레볼루트 등이 입출금 계좌·카드·대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에 비한 △빠른 가입 △사용자경험/사용자편의(UX/UI) △외환·수수료 가격 등 경쟁력을 이들 핀테크 기업이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영국의 주요 시중은행 고객을 빼앗기 위한 경쟁이 핀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치열해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시중은행의 입출금 계좌 등 전통적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수익성을 높이고, 기존 은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런던에 본사를 둔 핀테크 업체 와이즈가 자체 입출금 계좌(커런트 어카운트)를 내놓는다. 와이즈는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계좌 잔액에 연 3.26%의 이자를 지급하는 은행 계좌를 출시할 계획이다.

와이즈는 영국 내 300만 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예치금은 총 80억 파운드(약 15조 8656.8억 원)에 달한다. 와이즈는 또한 자동이체 기능을 제공하고,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런던에 오프라인 지점도 개설했다.

와이즈의 최고제품책임자(CPO)인 나일런 페이리스는 이번 서비스 출시가 “기존 은행들의 낮은 서비스 수준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들은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를 위해 별도의 계좌를 가질 필요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움직임은 결제 기업들이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해, 기존 시중은행의 예금을 빼앗으려는 최신의 시도라고 FT는 평가했다.

클라르나는 이에 앞서 종합은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며, 지난해 10월 영국에서 직불카드를 출시했다. 이어 11월에는 페이팔이 영국 시장 재진출의 일환으로, 신용카드와 직불카드를 선보였다. 또 다른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 소비자 신용 서비스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금융기관 부문 파트너 커낼 잰자이는 “핀테크 기업들이 △빠른 가입 절차 △모바일 앱의 직관적인 UI △외환 상품 등에서의 가격 경쟁력 등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챌린저 은행들은 △단순성 △속도 △가치에 더욱 큰 비중을 두는 새로운 세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성장하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종합 금융서비스 기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전통은행 서비스 진출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대형 은행의 시장을 완전히 잠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10년 전 레볼루트와 몬조는 큰 관심 속에 출범하며 수백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레볼루트는 영국에서 1300만 명, 전 세계적으로는 70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몬조의 이용자는 약 1500만 명이다,

그러나 이들 서비스는 고객의 급여가 입금되는 ‘주거래 계좌’로 자리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거래 계좌가 되면 더 많은 예금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 등 수익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

한편, 기존 은행들도 수십억 파운드(수 조원)를 투자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앱을 개선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