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을 받는 아동 10명 중 7명이 체벌 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권리 전문기관 세이브더칠드런(www.sc.or.kr)이 동남아시아 8개국의 아동 체벌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 아동 152명을 대상으로 <아동 체벌>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체벌은 아동의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준다'는 문항에서 '예'로 응답한 경우가 41.1%, '아니오'가 30.0%로 10%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체벌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부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69.3%가 '나는 체벌을 받을 때 행복하지 않다고 느낀다'고 답했으며, '나를 때리는 대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줘야 한다',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내가 그것을 설명해야만 한다'라는 항목에 '예'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76.6%, 68.8%로 체벌에 대해 부정적 감정을 느끼거나 처벌보다 대화나 이해를 더 중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동남아시아 체벌 보고서에서는 "아동이 체벌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고통을 받으며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해자별 체벌 빈도는 '부모'가 45.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선생님'이 23.8%, '조부모' 10.0%, '형제·자매' 10.0%으로 나타났다. 체벌의 형태는 92.3%가 신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었고, 체벌이 이뤄지는 장소는 '집(61.0%)', '학교(26.1%)', '놀이터(2.7%)'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세이브더칠드런 전혜숙 연구원은 "아동 체벌문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체벌을 가하지 않고도 훈육할 수 있는 상담 지도에 대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며 "또한 법적으로 체벌을 금지해 아동을 원천적으로 보호할 제도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