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 창업동아리에서 정식기업으로 창업한 '경상두부' 제품 본격생산

"첫 시작은 조금 힘겹지만 내년까지는 두부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겠습니다"

대부분 대학생이 취업에 목을 매고 있을 때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창업의 대열에 뛰어든 젊은이들이 있다. '비록 그 시작은 미미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푸른 꿈을 개척해나가는 젊은이들을 만난다.

지난 6월 경상대학교(총장 조무제) 농업전문창업보육센터 206호에 입주한 '경상두부'(대표 변홍주·26·농생대 환경생명화학전공4)는 버섯의 유용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두부인 '매나니 경상두부'를 직접 생산해 소비자에게 배달하고 있다.

이민근(26·농생대 환경생명화학전공4), 김지훈(25·공과대 전자공학전공3), 김재훈(25·농생대 축산학전공3) 씨 등도 변홍주 씨와 한 배에서 노를 젓는 든든한 동료들이다.

경상두부는 지난 1999년 2월 학교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창업동아리 '프론티어'에서 발전해온 기업. 학생동아리 시절 전국 창업대전, 대학생 해외창업 연수단, 아시아 대학생 창업교류전, 미국 UCLA 대학창업연수 등에 두루 참가해온 프론티어는 학내·외에 명성이 자자하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버섯 균사체 두부'이다. 인체내 면역력을 증가시켜 외부 병원균을 이기게 해주는 복합다당체인 버섯균사체 유용성분 '베타 디 글루칸'(β(1-3)D glucan)을 가장 대중적이고 영양학적 성분이 우수한 두부에 접목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2005년 경상대학교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와 바이오누리사업단 창업아이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경상두부는 인체 생리활성 증대, 맛 증대, 향기, 숙취해소 효과에 초점을 맞춘 이 기능성 두부를 제품화하는 아이디어를 현재 특허출원중이다.

경상두부는 순수 국산콩으로만 생산하는데, 4無원칙(무방부제·무유화제·무소포제·무화학간수)이라는 경영방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매실엑기스와 해조칼슘을 천연 응고제로 사용함으로써 추가 살균처리 없이 2주 이상 보관 가능하다.

졸업도 하기 전에 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서 창업을 한 것은,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켜보겠다는 꿈과 소비자들에게 기능성 두부의 효능을 멋지게 선보이겠다는 포부 때문이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은 깨닫고 있다.

지난 11월 3일 열린 바이오사업단 연합축제 때 시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들어갔지만 홍보 등 마케팅 부족으로 제품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는 데는 한계를 느끼고 있다. 현재 '매나니 경상두부'의 소비자는 3명뿐이다. "최소 200명의 소비자가 매주 경상두부 1모를 소비할 때 손익분기점에 이른다"는 변홍주 씨는 경영·홍보 방안 마련을 위해 밤낮 고민중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22일 일산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06 대한민국 창업대전 시상식에서 우수 창업동아리로 중소기업청장상을 당당히 수상한 경상두부는 쉽게 꿈을 접을 수 없다. 그러기엔 그들은 아직 젊고 아이디어는 너무 반짝이기 때문이다.

"버섯의 기능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버섯시장은 선진국 대비 40-50% 수준에 불과하다"는 변홍주 씨는 "하지만 갈수록 현대 고객들은 각종 매스컴을 통해 버섯의 우수성을 접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버섯시장과 버섯 관련 식품의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앞날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변홍주 씨는 "버섯의 기능성을 새롭게 적용한 이 아이템은 버섯의 유용성은 그대로 전달하면서 음식 조리에 있어 버섯 이용성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버섯 기능성의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재 경상대 농업창업보육센터에서는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고객과 미리 계약된 두부를 생산하고 있으며 다음날인 월, 목요일 직접 고객을 찾아간다.

"아파트 단지 위주로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게 되면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경상두부를 찾게 될 것으로 확신 한다"는 변홍주 씨, "첫 시작은 조금 힘겹지만 내년까지는 두부시장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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