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원화강세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박리다매'식의 수출형태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금융연구원(www.kif.re.kr)이 발표한 <수출구조의 변화와 원화강세>에 따르면, 원화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약 24% 정도 절상된 가운데, 우리나라의 수출실적은 ▲2004년 31.0% ▲2005년 12.0% ▲2006년 14.6%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다.
또한 이러한 증가세는 2007년에도 이어져 10.4% 수준의 두자릿 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다면 원화절상에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고서는 그 원인을 우리나라의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식 수출형태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몇년새 원화절상으로 인해 수출단가는 하락한 반면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났다. 2000년을 기준으로 수출단가지수는 2006년10월 현재 6.2% 하락한 반면 수출물량지수는 2배 이상 상승한 것.
이와 관련해 이윤석 연구원은 "가격경쟁력에 의존하는 수출구조는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고 장기적으로 수출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수출구조의 고도화에 보다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물량공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단기적인 수출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제품의 경쟁력향상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