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이윤호 학부생, '컴퓨터를 이용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구조 도출'

박사과정 대학원생들도 발표하기 쉽지 않은 SCI 논문을 학부생이 발표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명과학분야 특성화 성공대학으로 꾸준히 명성을 쌓아 오고 있는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부 생화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윤호(李潤鎬·23) 학생이다.

이윤호 학생은 이근우(李根宇·생물정보학 전공) 교수의 지도로 컴퓨터를 이용한 신약설계 분야에서 지난 1년여 동안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구조들을 도출했다. 이 연구결과는 SCI 논문인 국내 최대 규모 학회인 대한화학회의 영문논문집인 'Bulletin of Korean Chemical Society'지에 제1저자로 투고하여 현재 최종 심사에서 게재 수락 판정을 받아 곧 발표될 예정이다.

'파마코포어 모델과 분자도킹 연구를 이용한 아데노신 키나아제 저해제 개발'(Adenosine Kinase Inhibitor Design Based on Pharmacophore Modeling and Docking Studies)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논문은 신약설계 기법을 이용한 아데노신 키나아제 저해제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 논문내용 요약 : 아데노신은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고 이 반응으로 아데노신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염증반응은 줄어들게 된다. 아데노신은 아데노신 키나아제에 의해 농도가 낮게 유지되는데,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관절에서 염증이 과다하게 일어나는 환자들에게는 이 아데노신 키나아제의 활동을 방해하여 아데노신의 농도를 높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아데노신 키나아제의 활동을 저해하는 물질은 좋은 염증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아데노신 키나아제를 억제시키는 몇 가지 신약 후보물질을 컴퓨터 가상 스크리닝 방법을 통하여 찾아내었다. 이번 연구과정에서 새로 구축한 약리활성특징 모델을 이용하여 23만 8819개의 화합물들로 구성되어 있는 미국암연구소(NCI)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끝에 화학적 특징들과 새로운 화학적 구조를 갖는 72개의 후보물질을 얻었으며, 또한 이들 72개의 분자에 대한 분자도킹 연구를 통한 검증을 이용하여 최종적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물질 구조 2개의 분자구조를 발표하였다.

이윤호 학생은 이번 논문 이외에도 지난 1년 동안 국내 논문인 한국생물정보학회지인 'Bioinformatics and Biosystems'지에 공동저자로 2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국제학술회의에서도 제1저자로 1편의 포스터를 발표하는 등 대학원생 못지않은 연구 활동을 수행중이다.

이윤호 학생은 지난 2004년 2학년 때 생물정보학을 전공하는 이근우 교수와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인간유전체사업 이후 새로운 생명과학 연구 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컴퓨터를 이용한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생물정보학 분야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었는데, 평소 학과 홈페이지를 혼자서 제작하고 운영하는 등 일찍부터 컴퓨터 관련 분야에 재능을 보이던 이윤호 학생은 생물정보학을 전공한 이근우 교수가 부임하자마자 그의 연구실로 찾아가 그의 첫 번째 제자가 되었다.

이윤호 학생은 경상대 동물자원과학부 이정규 교수와 신연희 씨의 2남 중 차남으로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3년 경상대학교 생화학과에 입학하였으며 오는 23일 졸업한 후 경상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경상대학교 생명과학분야는 2004년에 생화학과 재학생인 장호희 씨가 국내 최초로 대학원생으로서 생명과학 최고 수준의 권위지인 Cell지에 논문을 발표하였고 또 이번 2단계 BK21사업 선정에서 전국 경쟁에서 대형사업단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도교수인 이근우 교수는 이윤호 학생에 대해 "매우 착하고 성실한, 그래서 무척 사랑스러운 학생이며 과학에 대한 열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부생인데도 대학원생을 능가하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어 1주일에 며칠은 연구실에서 밤을 새워 일하고 있다"는 말로 이윤호 학생을 칭찬했다.

이윤호 학생은 "요즘 시대는 한 학문만 가지고 연구를 해서는 크게 발전할 수 없으며 생물정보학과 같이 생화학·전산학·통계학 등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퓨전학문을 연구해야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지금 연구하고 있는 4-5개의 연구 프로젝트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좋은 저널에 투고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며 장기적으로는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