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속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 1년

2분기 적자전환...직원들은 납품업체서 수년간 술 골프접대

이승훈 사장 취임 1년, 한국가스공사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수년 간 술과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 이 회사는 뒤늦게 16일 혁신위원회를 가동했다.

감사원은 지난 4월 28일부터 6월 13일까지 감사를 진행한 결과, 가스공사 직원 30여 명이 협력업체로부터 술과 골프 등 향응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가스공사가 비리혐의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1월에는 장석효 전 사장이 비리 혐의로 해임된 바 있다. 장 전 사장은 1심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이번에는 직원들이 술·골프 접대를 받은 것이 드러나며 가스공사의 청렴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 전 사장의 해임으로 지난 2015년 상반기 CEO의 부재에 이어, 현 이승훈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가스공사는 ‘CEO리스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결과에서도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우수등급을 받아 자율경영평가기관으로 평가됐지만, 2013년과 2014년에는 연속으로 E등급을 받았다. E등급은 경영실적평가 최하위 등급이다.

이승훈 사장 취임 후에도 한국가스공사는 2015년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 D등급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는 2015년 32조 3283억원에 이르렀다. D등급을 받을 경우 기관장이 경고를 받거나 해임 대상에 오르지만 이 사장은 취임 6개월 째 받은 성적이기 때문에 기관장 경고는 면하게 됐다.

실적도 엉망이다.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64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했다

세무조사에서도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12월부터 2010~2014년 회계연도 세무조사 결과, 국세청은 세무 및 회계처리를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정황을 토대로 가스공사에 법인세, 개별소비세와 관련해 1천억원대의 세금을 추징한 것이 알려졌다. .

한국가스공사는 임직원의 비리를 근절하겠다며 뒤늦게 혁신위원회를 가동했다. 혁신위원회는 청렴문화 혁신반, 조직·직제 혁신반, 인사 혁신반 3개 분야로 구성됐다. 위원장인 조홍식 서울대 법대학장과 내부위원 2명과 외부 위원 4명이 혁신위를 가동한다. 가스공사는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감사원 조사가 발표되는 오는 10월 경 처벌할 예정이다.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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