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회장의 선택, 통합KB증권 초대 사장은?

외부-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내부-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을 앞두고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통합 KB 증권'의 초대 경영자를 물색 중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오는 111일 상장 폐지를 거쳐 KB금융과 통합을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KB금융이 현대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통합을 통해 미래 숙원사업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통합 KB증권'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통합 KB금융' 초대 경영자 선임에 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통합KB금융의 초대 경영자 후보는 외부 인사와 내부 인사로 나뉘어져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증권사 CEO의 경우 은행권과는 달리 업계 전문가가 선임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윤 회장은 이미 KB생명과 KB국민은행 임원 자리에도 외부 출신을 선임한 사례가 있어 통합KB금융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외부 금융통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외부 인사로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사장 등이 있다.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은
1980년 한국외환은행에 입사했고, 이로부터 8년 뒤인 1988년 신한증권으로 이직해 2003년까지 신한증권 상무,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이후 뮤직시티 사장, KT뮤직 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지난 2012년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친정에 복귀했다. 20여년간 증권업계에 근무하면서 증권통으로 불려온 그는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통합KB금융' 초대 경영자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김기범 전 사장은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
(PE)가 현대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돼 사업구상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러나 오릭스PE가 이면계약 등 현대그룹을 둘러싼 여러 의혹 등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하면서 김 전 사장의 취임 역시 무산됐다. 이에 현대증권의 살림살이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김 전 사장이 초대 경영자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내부 인사 중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과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이다.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은 대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로 제29회 행정고시에 합해 총무처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IMF외환위기 당시 금융정책과에서 기업의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기획재정부 본부국장을 역임하다가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IB부문 전무를 지냈다. 이후 KDB대우증권 IB부문 부사장를 거쳐 KB투자증권 대표 이사 자리에 올랐다. 기업금융(IB) 전문가와 구조화금융 전문가로 통하는 전 사장은 남다른 리더십으로 KB투자증권을 이끌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경성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외국계 금융회사인 제럴드 한국지사에서 근무했다
. 이후 굿모닝신한증권 상무,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210월 현대증권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전 사장과 윤 사장은 오랜기간 금융권에서 근무해 온 재무통으로 금번 통합 과정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큰 인물들이다
. 따라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두 인물 중 한 사람이 초대 사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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