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이 특혜 입학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지난 19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같은 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특혜입학 비리해명 등을 촉구하며 이화여대 교수들을 비롯한 학생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본관 점거농성 사태에도 퇴진 불가 입장을 고수했던 최경희 이대 총장이 특혜 입학 의혹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자진 사퇴했다.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은 지난 19일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이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집회를 열리기 1시간30여분 전 이메일로 사임 소식을 전달했다. 국정감사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 21일 만이다.
이미 최 총장은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해 학내 구성원의 동의 없이 사업을 추진하려다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학생들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지켜내던 최 총장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을 부정 입학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최 총장은 130년 이대 역사상 첫 '임기 중 불명예 퇴진 총장'으로 남게 됐다.
한편 이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 총장의 사임이 전해진 지난 19일 오후 대학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최 총장이 사퇴했으나 갈 길은 멀다"며 "대학은 농성 학생의 안전을 보장하고 학교와 이사회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본관에서 84일째 농성 중인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는 등 행정적 절차 마무리를 기다리며 본관 점거 해제 여부와 시점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