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KT(회장 황창규)와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가 SK텔레콤(사장 장동현)의 시장 독주를 막기 위해 또 뭉쳤다. 이번엔 이동통신부문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다.
올 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 인수 저지를 위한 연합을 시작으로, 2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T맵에 대항하기 위해 손을 잡은데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협대역 사물인터넷 표준기술 NB-IoT(NarrowBand-Internet of Things) 상용화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전국에 로라(LoRa) 네트워크를 구축한 SK텔레콤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동맹이다.
두 회사의 이번 협력은 경영진의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닌 양사 사업부서 실무진에서 먼저 필요성을 제기해 이뤄졌다. 실무 보고 이후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과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이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고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양사 관계자는 “IoT와 관련해 포럼 등 시장에서 활발하게 논의는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사업성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양사 사업부에서 시장 생태계 구축 및 확대를 위해 협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공동 망 구축으로 진전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시장 공략을 위해 LTE-M 전국망을 갖췄고, 더욱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NB-IoT 구축에 나섰다. 같은 기술을 적용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표면적으로는 태동하고 있는 IoT 산업을 더욱 크게 키우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합이지만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겨냥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텔레콤은 로라를 앞세워 이동통신시장에 이어 IoT에서도 1등을 노리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양사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조창길 LG유플러스 네트워크(NW)전략담당은 “2014년부터 NB-IoT 기술검토를 해왔고, LG유플러스만 해도 17만개에 달하는 중계기를 상용화와 함께 바로 활용할 수 있어 커버리지가 로라와 비교할 수 없게 된다”며 “비면허주파수를 쓰는 로라보다 출력도 NB-IoT가 15~30배 높고, 업·다운 속도도 5배, 11배 빠르다”며 NB-IoT의 우수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어 “셀당 단말기 수용 능력도 로라는 1200개인데 반해 NB-IoT는 1만5000개가 가능하다”며 “보안 역시 로라에 적용된 일반 소프트웨어 인증 뿐 아니라 eSim을 추가해 안전성을 2중으로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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