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이 임박했다고 밝힌 가운데, 곧 있을 정기인사에서 무선개발 1,2실 임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고 사장이 유임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이인종 무선개발1실장(부사장)과 설계 등 하드웨어를 맡는 노태문 개발2실장(부사장)의 인사여부는 더욱 주목된다.
10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1,2실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 42명, 36명 등 총 78명의 연구위원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개발 1,2실장은 부사장급 연구위원이 맡고 있다. 2015년까지 무선B2B개발팀장과 무선상품전략팀장을 지낸 이 실장과 노 실장은 모두 그해 말 무선개발1,2실장에 선임됐다.
개발1실과 2실 담당임원의 평균 나이는 48.3세와 49.4세로 모두 50세 이하다. 삼성그룹 임원 평균 나이인 51.3세보다 최대 3살 젊다. 개발 1실 임원 나이는 40세부터 56세까지, 2실은 42세부터 58세까지 분포돼 있다.
스마트폰은 통상 기획, 개발, 생산 등 3단계를 거쳐 시장에 출시된다.
개발1,2실은 두 번째 단계의 업무를 담당하는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구개발, 개발검증 등 각 분야 연구전문위원들이 협업해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신상품 출시가 임박하면 연구위원들은 퇴근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다고 한다. 이런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점이 성능의 안정성 확보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를 위기에 빠트린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에 따른 개발실 임원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갤럭시S5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36조8000억 원에서 25조 원(-32%)으로 크게 떨어지자, 그해 인사에서 연구전문위원 77명이 옷을 벗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 연구전문위원은 모두 404명이다. 전체의 19%가 회사를 떠나거나 물갈이 된 셈이다.
노트7 폭발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다면 개발실 연구임원들의 담당 업무에 따라 책임소재는 더욱 명확해질 전망이다. 개발실 임원들로서는 USB를 통한 고속 및 과충전, 외부충격 등 외부요인이 원인으로 규명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현재 노트7 발화 원인은 배터리 결함보다는 내부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채인식 등 고성능 프로그램 가동에 따른 오류도 문제 원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측은 임원별 상세 업무나 프로젝트 진행 구성 인력 등에 대해선 공개를 꺼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등 어디서 노트7 문제 원인이 됐는지 밝혀진 게 없는 상태”라면서 “무선개발실 조직과 담당 업무는 공개가 힘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무선개발1실에는 이인종 부사장 외에 김옥현·오강환·권도헌·박현호·김희덕·박윤상·김인수·백순철·윤진수(나이 순) 연구위원 등이 소속돼 있다. 2실에는 노 부사장에 이어 김석호·송현명·장동훈·지영배·김준태·강원석·이용진·황정욱·김경준·김성운·박성선·강대철·김동욱 연구위원이 자리하고 있다. 노 부사장 외에 거론된 이들은 모두 1965년 이하 출생자로 나이가 그룹 임원 평균보다 많은 51세 이상이다.
한편 고동진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규명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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