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 우리은행장 '계파'경쟁...한일은행 6명:상업은행 4명

차기행장 10명 도전...이광구 현 행장 등 상업출신 vs 이동건 그룹장 등 한일출신 각축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민영화한 우리은행 첫 행장자리를 놓고 10명의 전·현직 우리은행 간부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었다. 10명 가운데 6명이 한일은행, 4명이 상업은행 출신으로 치열한 '계파'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지원한 인사는 현직에서 활동 중인 이광구 우리은행장과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을 비롯해 김병호 전 우리PE 사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등 총 10명이다.

우리은행은 19일 오후 2시에 제3차 회의를 열고 1차 면접 대상자를 선정 후 개별통보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지난
4일 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및 우리금융지주와 계열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5년 이내의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공모했다. 즉 금번 우리은행장에 지원한 10명의 후보 모두 우리은행 이외의 이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1998년 대등 합병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들로 나뉘어 진다.

상업은행은
1899년 설립된 대한천일은행이, 한일은행은 1932년 세워진 조선신탁이 전신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은 1998년 찾아 온 금융위기로 대등 합병돼 한빛은행으로 발촉됐다가 2001년 예금보험공사가 설립한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됐다. 이후 20025월 상호를 지금의 우리은행으로 변경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된지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했으나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여전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자들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존재한다.

상업은행 출신자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이광구 현 우리은행장이다. 이 행장은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해 38년간 우리은행에 몸 담고 있는 금융통이다.

10명의 후보자 중 유일한 여성 후보인 오순명 전 우리모기지 사장 역시 상업은행 출신 임원이다. 오순명 후보는 1978년 한국상업은행에 입행해 2000년 한빛은행 광장동지점 지점장, 2009년 우리은행 인천영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1년 우리모기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13년 금융감독원 부행장보로 재직하다가 지난 2016년 5월 퇴임해 물러났다. 

이 밖에 이영태 전 우리금융저축은행장
,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역시 상업은행 출신이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중 한일은행 출신의 대표적 인물은 이동건 현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부행장)이다. 이미 지난 2014년에도 우리은행장 자리를 놓고 한차례 격돌한 바 있는 이 부행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해 한일은행으로 입사했다.

이 밖에 이경희 전 우리펀드서비스 사장
,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김병호 전 우리PE 사장 역시 한일은행 출신 후보자다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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