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여성임원 승진자 2.4% 불과...부사장급 '0명'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최근 단행된 30대그룹 승진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그룹 중 올해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관련 내역을 공개한 18개 그룹을 대상으로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임원 승진자(신규임원 포함) 1517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2.4%(37명)에 불과했다. 100명당 2명꼴에 불과한 수치다.

게다가 여성 승진 임원들은 대부분 초급 임원으로 분류되는 상무급(이사급 포함)이 여성 승진 임원의 91.9%(34명)을 차지했다. 나머지 8.1%(3명)은 전무급이다.

그러나 전무급 이상 여성 승진 임원에서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녀 장선윤 롯데호텔 전무, 조양호 한진 회장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를 제외하면 조미진 현대차그룹 전무(인재개발원 부원장) 1명만 남는다.

반대로 올해 남성 임원 승진자는 1480명으로 전체의 97.6%를 차지했다. 전무급 이상 승진자도 303명(20.5%)나 됐다. 전무급 이상으로 승진한 남성 임원이 여성 임원보다 100배 이상 많은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96명의 임원이 승진됐지만 여성 임원은 한 명도 없었다. 포스코(33명), LS(31명), 한국타이어(23명), 금호아시아나(15명), 대우건설(12명) 역시 여성 승진자는 전무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여성 임원 승진자 비중이 10.3%(5명)으로 유일하게 10%를 넘었다. 이어 CJ(5.7%,4명), 현대백화점(5.0%,2명), 롯데(3.8%,10명) 등이 여성 승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