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출신, 권력공백기 틈타 공공기관장 속속 둥지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외부에 표출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되기까지 지난 6개월, 사실상의 권력 공백기에 청와대 출신인사들이 대거 공기업과 공공기관 수장으로 선임됐다. 권력공백기와 사실상의 정권교체를 앞둔 틈을 타 권력 최측근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둥지를 튼 것이다.

4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른바 ‘최순실 사태’로 국정이 혼란스러웠던 지난 2016년 9월29일부터 2017년 3월13일까지 새로 선임된 공기업 수장은 모두 62명으로 그 중 청와대 출신 인사는 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출신 이력을 알 수 있는 5명을 청와대 근무 시절 정권별로 분류한 결과, 노무현-이명박 정부가 2명, 박근혜 정부가 1명으로 조사됐다. 

공공기관 수장의 취임일 집계 기간은 '최순실 사태'가 빚어진 지난 2016년 9월29일부터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공기관 수장' 선임이 마지막으로 공시된 3월 13일까지다. 청와대 출신인사는 장기간 머무르지 않고 단기간 근무하는 특성을 고려, 청와대 내에서 짧은 기간이라도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들을 집계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로 분류된 인물 중 이중흔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과 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 원장은 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사들이다.

이중흔 이사장은 1959년생이며 전주고와 한양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공직생활에 들어선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5년 9월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선임돼 2006년 4월까지 근무했다. 그는 청와대 문을 나선 직후인 2006년 4월 전라북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선임됐고 이후 2010년 전남대 사무국장, 2013년 전라남도교육청 부교육감, 2014년 충남대 사무국장, 2015년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 등을 거쳐 올 해 3월 제18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장은 1959년생으로 경북 영일 출신이다. 용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다. 국세청 사무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 조세정책과·국세조세과·소비세제과 등에서 근무했으며 2001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실 보좌관, 2005년 재정경제부 국제기구과장 등을 거쳐 2007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그는 청와대를 나온 뒤 미국 라자드자산운용에 파견을 다녀왔으며 2009년 기획재정부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국장급), 20011년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 국장,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 실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7년 3월 한국저작권보호원 원장으로 선임됐다.

최영현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원장과 강남훈 한국에네지공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인물들이다.

최 원장은 1960년생으로 제주제일고와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약했고 이후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관,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2년 1월 청와대에 다시 복귀해 2013년 3월까지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을 역임다. 그는 2013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11월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으로 선임됐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제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대변인, 지식경제부 자원개발정책관,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쳐 2011년 6월부터 2013년 2월까지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청와대를 나온 이후 2013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해 2016년 9월까지을 3년간 역임한 뒤 2016년 10월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강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10월까지다.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1959년생으로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문 사장은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지식경제부에서 원자력발전과, 석유정책과, 전력수급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산업자원부 등에서 근무했고,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 실장으로 근무하던 2013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선임됐다. 청와대를 나온 2014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으로 선임됐으며 2017년 3월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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