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가 10년 가까이 판매점 계약직 직원의 80~90%를 매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휴대폰 판매점 직원을 자회사가 아닌 본사 소속의 계약직으로 채용해 관리하고 있다.
SK텔레콤(사장 박정호)는 피에스앤마케팅, KT(회장 황창규)는 KT M&S라는 통신기기판매 자회사를 만들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SK텔레콤과 KT가 100% 지분을 보유했으며, 비상장 회사로 고용현황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통사가 제출하는 사업보고서상에는 LG유플러스의 비정규직 직원 비중이 눈에 띄게 높다. 올 1분기 LG유플러스 직원 수는 8698명 이고 이중 21.2%인 1846명이 계약직 근로자로 구분돼 있다. SK텔레콤 3.8%, KT 2.5%과 비중 차이가 크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2009년 하반기부터 2년 기간 계약직으로 뽑은 직원의 대부분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매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판매 계약직들 사이에는 정보를 교류하는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고, 정규직 전환자를 축하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고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계약직으로 뽑지만 수습 개념으로 2년의 계약 기간이 끝나면 업무 비중에 따라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 시킨다”며 “지난해에는 직영점 관리자(FM) 채용이 늘어 계약직을 통한 직원 수가 증가했는데 2009년부터 매년 우수인력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그 비중도 80~90%에 달하는 만큼 일자리 창출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에도 계약직 비중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높은 것은 그만큼 채용인원이 많음을 뜻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2010년 LG데이콤과 LG파워콤을 흡수합병한 이후 직원 수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줄지 않고 꾸준히 늘어 왔다. 2010년 5497명이던 직원 수는 2014년 7000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8446명이 됐다. 6년 간 직원 수 증가율은 53.6%에 달한다. 올 1분기에는 8689명으로 더욱 늘었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지난 사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한편 최근 재계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민간영역까지 확산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윤을 추구하는 대기업의 경우 주요 경영안건에서 인건비를 빼놓을 수 없다”며 “공공부문과 잣대를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임금 상승, 고용시장 경직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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