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LG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올 상반기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특히 IT전기전자 계열사는 코스피지수 평균 증가율보다 최대 4.8배 높을 정도로 상승세가 더욱 가파르다.
다만 계열사 간 주가 상승폭은 희비가 엇갈린다. LG전자(부회장 조성진)와 LG이노텍(사장 박종석),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등은 코스피지수 증가폭을 훌쩍 넘었으나 LG상사(사장 송치호), LG화학(부회장 박진수), LG생활건강(부회장 차석용), LG디스플레이(부회장 한상범) 등은 주가 곡선이 상대적으로 밋밋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 11개 상장사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지난해 말 대비 평균 29.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LG그룹 시가총액 증가율은 10대 그룹 중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감안해도 LG그룹 상장사들의 주가 상승폭은 크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55% 이상 올랐다.
올 들어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큰 LG 상장사는 LG이노텍이다. 지난해 말 8만8400원에서 지난달 30일 종가는 16만5000원으로 무려 86.7%나 올랐다. 올 상반기 연일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자동차 부품 실적 호조로 올 1분기 매출이 40% 가량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적을 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8에 탑재되는 연성 PCB(인쇄회로기판) 개발도 끝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세트 업체 내 듀얼카메라 모듈의 독점적 공급 지위도 변함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신규 공급하게 된 것도 호재다. LG이노텍은 LG디스플레이에 OLED용 PCB를 공급한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주가가 5만1600원에서 8만200원으로 55.4% 증가했다. TV 등 생활가전 호조 속에 스마트폰 사업의 추락이 더 이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주가상승에 탄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이 플래그십 등 고급형 모델 판매가 좋고, 스마트폰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 TV 사업의 경우 과거엔 영업이익률이 2~3% 정도에 그쳤으나, OLED TV 및 시그니처 브랜드 출시 후 8%까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높은 성장성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주가는 1만1450원에서 1만5600원으로 36.2% 증가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 기준 19.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25.1%의 점유율을 확보했다”며 “통신망보다 높은 번호이동 시장점유율로 가입자 수가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 및 사업 호조에 지주사인 (주)LG 주가도 6만 원에서 7만7300원(28.8%)으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026.46에서 2391.79로 18% 증가했다.
지투알(사장 김종립)과 실리콘웍스(대표 손보익)도 26.7%와 26.3%로 주가가 20% 이상 띄었다.
LG디스플레이는 주가가 두 자릿수로 증가하긴 했지만, 코스피지수가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LG생활건강(16%)과 LG하우시스(14.4%), LG화학(11.5%) 역시 코스피지수보다 주가 상승폭이 완만했다.
LG화학은 주가가 31만 원을 넘어 상승세를 타던 중 중국에서 중대형배터리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한 풀 꺾였다. LG화학은 최근 삼성SDI와 함께 중국 공업화신식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에서 배제됐으며, 현재 5차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LG상사는 LG그룹 상장사 중 올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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