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기원 전상용교수팀, 차세대 CT조영제 개발성공

심장관련 질병과 간암을 진단할 수 있는 고성능의 차세대 CT조영제(X선 촬영 때에 음영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가 나노기술을 이용한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특히, 새로 개발된 조영제는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CT조영제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팀(제1저자: 김동규 광주과기원 박사과정 학생)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정용연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심혈관 관련 영상과 간암을 효과적으로 조영할 수 있는 금 나노입자에 기반한 차세대 CT조영제를 개발했다. 연구논문은 화학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화학학회지(J. Am. Chem. Soc.) 인터넷판 최근호(2007/5/27)에 게재됐다.

전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요오드로 만들어진 기존 CT조영제보다 금 원소가 엑스선을 더 많이 흡수한다는 점에 착안해 금을 나노입자 형태로 만들었다. 그런 다음, 체내에서 오랫동안 순환할 수 있도록 생체적합성 고분자로 표면을 코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금 나노입자는 기존 요오드 CT조영제보다 감도는 5배 이상, 체내 순환시간은 수십 배 이상 늘어나는 등 획기적으로 개선된 성능을 보여 혈관조영과 간암 진단을 가능하게 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CT조영제는 체내 배설시간이 너무 짧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또 신장독성이 있어 신장관련 질병을 가진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돼 왔다. 전 교수팀이 개발한 '금 나노입자 기반 CT조영제'는 혈관순환시간이 6시간 이상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신장독성이 거의 없어 기존 조영제가 가지는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비싼 원료인 금을 사용해야하지만 제조과정이 아주 단순하고 기존 조영제의 5분의 1의 양만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상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이번 연구는 (주)애니젠의 지원 하에 이루어졌으며 애니젠은 현재 전 교수팀이 최근 개발한 암 진단용 MRI 나노조영제와 함께 이번에 개발한 CT 나노조영제의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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