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유성용 기자] 강학서 사장이 현대제철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하락세에 있던 수익성이 반등 분위기로 돌아섰고 재무안전성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철 부회장 등 기존 생산‧기술 중심의 CEO 진영에 ‘재무통’인 강 사장이 선임되면서 현대제철의 재무 안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10년부터 최고경영진(CEO) 체제를 2인 각자대표로 구성했다. 현대제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는 등기이사로만 등재돼 있으며, CEO는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다.
2010년에는 ‘생산·물류통’인 박승하 전 부회장과 ‘기술통’으로 불리는 우유철 부회장(당시 사장)이 2인 대표를 맡았는데 그해 9.8%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8.1%, 2012년 6%, 2013년에는 5.6%로 떨어졌다.
강 사장은 2014년 10월 박 전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박 전 부회장의 사의표명 배경이 그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시작했던 재무 역량 강화 기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현대제철은 2014년 6월 강학서 재경본부장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등기(사내)이사로도 등재했다.
1955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강 사장은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후 1982년 현대강관(현대하이스코 전신)에 입사해 현대제철과 현대로템의 재경본부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전문가다. 현대제철에서 철강 원가관리와 자금조달 등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CEO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장은 지난 3월 연임 대표이사에 재선임됐다.
현대차그룹 사장단 30여명 중에서 재무전문가로 사장에 오른 이는 강 사장과 이원희 현대차 사장, 박한우 기아차 사장, 이용배 현대차투자증권 사장 정도뿐이다.
강 사장이 각자 대표로 선임 된 이후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2015년 다시 9%대로 올랐고 이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는 7.4%로 전년 동기 8.8%대비 떨어진 상태지만, 강 사장 취임 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부채비율도 2009년 138.2%에서 강 사장이 취임한 2014년 연말에는 109.4%로 대폭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00% 미만으로 낮아졌다. 올 들어서도 9월 말 기준 96.2%로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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