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3위 다툼이 치열하다. 일단 작년 3분기 기준 순이자수익과 순수수료수익은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앞섰고, 영업이익은 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앞서는 등 주요 지표별로 엎치락 뒤치락 혼전양상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대출 제재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확대와 금리 인상 등으로 순이자마진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 3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영업이익이 2년 전보다 86%가량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KEB하나은행에 639억 원가량 뒤처지는 등 두 은행간 영업실적 경쟁이 치열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순이자수익과 순수수료수익은 우리은행이 하나은행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해 3분기 KEB하나은행의 순이자이익은 3조5383억 원으로 2년 전인 2015년 3분기(3조2495억 원)보다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수료수익은 5558억 원에서 4858억 원으로 12.6%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2015년 3분기 3조5177억 원이던 순이자이익이 지난해 3분기 3조9019억 원으로 10.9%나 증가하면서 KEB하나은행을 3636억 원 차이로 따돌렸다. 순수수료이익 역시 2015년 3분기 7452억 원에서 2017년 3분기 8146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KEB하나은행과의 격자는 2년 전(1894억 원)보다 73.6% 증가한 3288억 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앞섰다.
KEB하나은행의 2017년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조8648억 원으로 2년 전(1조2409억 원)보다 50.3% 증가했다. 이미 2016년도 영업이익을 20.6% 초과한 규모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9686억 원에서 1조8019억 원으로 86%나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로 2016년도 영업이익(1조5742억 원) 14.5% 초과한 상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은행간 영업이익 격차는 639억 원으로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다소 앞질렀다. 전년도인 2016년 우리은행 영업이익(1조5742억 원)이 KEB하나은행(1조5460억 원)을 282억 원 가량 앞질렀으나 9개월 만에 하나은행에 다시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앞섰다.
2017년 3분기 KEB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이익은 1조5192억 원으로 2년 전(1조1008억 원)보다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39억 원에서 1조3924억 원으로 63.1%나 증가했으나 KEB하나은행에 1268억 원가량 뒤처졌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2017년 3분기 기준 ROA는 0.65%로 2년 전인 2015년(0.35%)보다 0.35포인트 증가하면서 우리은행(0.59%)을 앞질렀다. 2015년 기준 우리은행의 ROA는 0.37%로 KEB하나은행보다 0.02%포인트 앞섰으나 2년 만에 0.06%포인트 차로 뒤처지게 됐다.
ROE 역시 KEB하나은행이 우리은행을 0.01%포인트 앞섰다. 2015년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ROE는 각각 4.72%, 5.69%로 우리은행이 0.97%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2017년 3분기 KEB하나은행이 9.06%로 우리은행(9.05%)을 0.01%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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