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2018년을 무겁게 시작하고 있다. 경쟁 기업 LG생활건강이 역대 최고 성적으로 3년 만에 연간 실적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실적도 감소하며 무력하게 1위를 내줄 상황이다.
1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구성된 안정된 삼각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경쟁하고 있는 화장품 부문의 성장이 두드러졌고, 지난해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2017년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이와 달리 아모레퍼시픽은 사업부문이 대부분 화장품에 90% 가량 집중돼 지난해 중국 사드보복에 영향을 받으며 실적이 맥없이 무너졌다. 이에 작년 10월 조기 임원인사를 통해 안세홍 신임대표를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안 대표는 이니스프리 사업 시작 7년 만에 매출 1조클럽에 올린 장본인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위기를 극복할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됐다. 안 대표가 4분기 경영을 책임진 가운데, 2017년 연간 추정 실적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그만큼 2018년을 시작하는 안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17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5조2143억 원, 영업이익 6005억 원, 당기순이익 449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연간 실적 대비 각각 7.6%, 29.2%, 30.4%씩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3조9838억 원, 영업이익 5195억 원, 당기순이익 3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7.9%, 30.4%, 33.5%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2017년 잠정 기준 매출액 6조2705억 원, 영업이익 9303억 원, 당기순이익 618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2위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며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에뛰드하우스가 두바이에 1호점을 오픈하고 설화주가 파리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 이니스프리는 미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다양한 국가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안세홍 대표의 연간 임기가 시작하는 2018년의 경영 능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안세홍 대표는 1961년생으로 부산대 화학과, 서강대 경영대학원 등을 마쳤고, 198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30년 넘게 재직 중인 내부 출신 전문경영인이다. 안 대표는 아리따움 등 아모레퍼시픽에서 시판사업, 영업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2014년부터는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실적 성장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이뤘다.
anna@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