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안세홍 신임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이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달 초 예년보다 3개월 가량 빠른 조기 인사를 통해 안세홍 전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을 선임했다. 올해 중국 사드보복의 영향으로 상반기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주는 등 주축 사업에 위기가 온 것이 기업 재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시카 핸슨(Jessica Hanson) 상무를 미국법인장으로 새로 뽑으며,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 치우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부문 구조에 변화가 올것으로 예상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회사 사업 포트폴리오는 주력 사업인 화장품 부문에 집중돼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화장품 뚝심’으로도 유명하다.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사업부문의 매출은 2조4872억 원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화장품 사업 매출액의 비중은 89.7%에 달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사업구조는 화장품 사업부문과 MC(Mass Cosmetic) & Sulloc 사업부문, 두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는 가운데 화장품 부문의 사업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영업이익 비중으로 갈수록 의존도는 커진다. 화장품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5443억 원으로 95.1%에 달했다. MC&Sulloc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은 10.3%, 영업이익 비중은 4.9%에 불과하다.
지역별 매출부문으로는 한국의 매출 비중이 70% 이상으로 절대적인 가운데, 이 외 지역으로는 중국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다. 북미 지역과는 큰 차이가 난다.
2017년 상반기 기준(총 매출 2조7740억 원) 국내 매출액(비중)은 1조8198억 원(65.6%)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아시아 지역이 9057억 원(32.7%) 비중 순이다. 북미 지역의 매출은 260억 원(0.9%), 기타지역이 223억 원(0.8%) 한국, 아시아 부문과 비중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올 상반기 중국 사드 보복의 영향을 크게 받았음에도 국내 매출액은 11.4% 감소하고 매출액 비중도 4.5%p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 매출액은 11.3% 증가하고 매출액 비중도 30%가 넘으며 4.9% 증가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 2016년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매출은 1조648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35.1% 증가했다. 상반기 글로벌 매출액은 9541억 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월 미국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업체 ‘뷰티리시(Beautulish)’지분 2.5%(77만5494주)를 23억 원에 매입하며 북미 지역의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설화수, 마몽드, 라네즈,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5대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안세홍 신임 대표는 1986년 입사한 아모레퍼시픽 내부 출신 임원이다. 안 대표는 아리따움 등 아모레퍼시픽에서 시판사업, 영업기획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다. 2014년부터는 이니스프리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 실적 성장을 이끌며 경영 성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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